2009.07.11
인터넷에서 조회한 그대로 "혜화역" 4번출구에서 8번버스를 타니
동네를 한바퀴돌더니 다시 "혜화역"1번출구로 돌아온다.
"성대후문"에 내려서 길을 물어보니 "종점"까지 걸어가야한단다.
가파른 길을 올라가서 8번 버스종점 오른편으로 전봇대에 붙은
팻말을 보니 너무도 반갑다.
주택사이로 좁은 계단을 오르니 성곽이 나타나고 "암문"도 보인다.
왼편으로 오르는길은 나무그늘이라서 그나마 시원한게 다행이다.
10여분을 걸어가니 "와룡공원"입구가 나오고 다시 "말바위안내소"
표지판이 보인다.
갑자기 풍광이 변하고 흙길에 숲이 우거진 길이 성벽을 따라 이어진다.
한적한 길을 따라 걸어가다보니 갑자기 계단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경복궁과 홍련사,말바위로 길이 갈리게된다.
주위의 경치를 바라보며 땀을 식히고
우리는 아래쪽 성벽을 따라 내려갔다.
약간 경사를 오르는데 건물이 보이고 2층에 사람들이 있다.
여기가 "말바위안내소"란다.
신분증을 제출하고 신청서를 작성하니 인식표를 준다.
무슨 말처럼생긴 바위가있어 "말바위"인줄 알았는데
산자락의 끝에있는 바위라서 "말바위"란다.
안내소를 막 나가는데 눈앞에 귀여운 곰새끼같은 바위만 있다.
길목마다 군인들이 지키면서 사진촬영을 통제하는데
성곽너머 소나무 가지사이로 "숙정문"이 보인다.
기괴한 "고사목"이 분위기를 띄우는 풍경이 쌩뚱맞다.
문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데
잠시 역사를 살펴보면, 이문은 서울성곽 4대문중에 북쪽에 위치하며
조선개국당시 건립되었다가 태종13년(1413)풍수상의 이유로 폐쇄되고
그후 연산군 10년(1504) 동쪽으로 옮겨 석문만 세운것을 1976년
문루를 짓고 편액을 걸었단다.
사적 10호인 이문은 1968년 1.21사태로 폐쇄되었다가
2006.4월 개방되었으니 참으로 기구한 역사를 가진 문이다.
"엄하게 다스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가뭄이 심할때 문을 열고 홍수때 문을 닫았다는 기록이 있으나
실제 쓰임새보다는 상징적인 문이었다.
조선시대 이규강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숙정문을 열어놓으면 장안의 여자들이 음란해 지므로 항상 닫아두게 되었다."는
기록도 있는 참으로 구설수도 많은 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