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4
개나리축제가 열리는 "유달산"에 올랐다.
개나리와 청사초롱,붐비는 인파가 축제의 서막을 여는듯하다.
입구에서 산을 올려다 보니 노란 개나리는 보이지도 않아 실망이다.
임진왜란때 이순신장군이 봉우리에 이엉을 덮어 아군의 군량미로 위장하자
군사가 많은것을 우려한 왜군이 전의를 상실한 채 후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노적봉"은 언제나 듬직한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고
산을 오르니 반가운 개나리가 보이나
가물었던 날씨탓에 피지 못한것인지 메마른 가지만 앙상하다.
일제시대에 대포를 쏘아 정오를 알렸다는 "午砲臺"에 서니
목포시내가 한눈에 굽어보인다.
드디어 "달선각"아래에서 개나리를 발견했다.
가파른 계단의 처음과 마지막, 정자아래, 푸른 침엽수 사이에
피어있는 모습이 반갑기 그지없다.
"목포의 눈물" 로 유명한 가수 "이난영"노래비에서
구슬픈 가락까지 흘러나와 정취를 더 해준다.
호남선의 종착지이자 일제시대 수탈의 현장이던 1930년대 핍박당하는
삶을 노래한 그녀의 슬픈노래가 시간별로 흘러나와 심금을 울려준다.
산 중간쯤 올라서니 드디어 바다가 보인다.
노오란 개나리꽃 뒤로 올망졸망 섬들이 늘어선 남해의 바다는
따뜻함 바로 그 자체이다.
산을 오를수록 조금씩 개나리가 햇살을 희롱하는 모습이 보이고
드디어 "儒仙閣"에 도착했다.
파아란 하늘에 닿아있는 처마의 유려한 곡선이 너무도 아름답다.
길가의 칙칙하고 앙상한 가지옆에 노랗게 피어나는 개나리의
생동감이 한동안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좁고 가파른 계단옆에 난데 없이 고래(?)가 나타나고
럭비공,고구마,공룡알 등등 같은 바위가 의젓하게 서있는 길을 오르니
또다시 종(서양종)같은 바위가 햇살을 받아 눈부신 자태를 보여줘서
산행의 묘미를 더 해준다.
드디어 "三鶴島"가 눈에 들어온다.
"옜날 유달산에서 공부하던 젊은 선비에게 반한 세 처녀가 선비를 기다리다가
지쳐 죽어서 세마리 학으로 환생했다가 운명의 장난인지 선비의 활에 맞아
유달산 앞바다에 떨어졌는데,그후 거기서 세계의 섬이 솟아났다."는
슬픈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관운각"이 보이는 언덕에 오르자 양떼구름이 하늘에 가득하고,
푸른하늘을 한참동안 바라보니 마음까지 넓고 깊어진다.
드디어 정상인 "一等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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