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4
버스에 올라서 50m정도 갔을까, 왼편에 "서파산문"이 나타난다.
우리가 묵은 호텔이 산문 바로 위쪽에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아쉽게도 중국식으로 "장백산"이라고 쓰인 산문에 들어서니
벌써부터 관광객으로 만원이다.
내부에 설치된 모형을 보니 "서파산문" 왼쪽위에 호텔이 있고,
우리는 셔틀을 타고 오른편 위쪽의 주차장까지 가게 된단다.
마침 하늘이 우리를 돕는지 주차장의 하늘은 맑고 뭉게구름만
유유히 떠있다. 천지를 볼수 있다는 예감이 든다.
버스를 타고가는도중 내내 가이드는 정상의 기상악화로 "천지"를 못 볼 수도 있다는 - 면책성 멘트를 날리는데, 점점 고도를 높혀가도 구름만 많아질 뿐 날씨는 화창하고, 너른 고원지대가 펼쳐지며 노란 야생화 군락이 나타나며 나무는 점점 드물어지고 크기가 작아진다.
버스가 급경사를 돌아들면서 가끔 날씨가 어둡다가 밝아지나 뭉게구름과 너른벌판,줄기가 빛나는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뒤를 돌아보니 힘들게 올라온 굽이길 뒤로 가슴이 시원할정도로 광활한 드넓은 산자락이 구름을 머리에 이고 말없이 자리한다.
이제 거의 정상이 가까워지는지 능선은 하늘에 닫고
길옆 산자락에는 "만년설"이 두껍게 쌓여있다.
하늘과 맡닿은 능선위에 "만년설"이 길다랗게 쌓여있는 모습이
보이더니 어느새 버스는 5호경계비주차장에 정거하고,
휴게소 뒤로 만년설을 이고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날씨는 더욱 맑아져서 "천지"를 본다는 기대는 확신으로 바뀐다.
여기서 1,236개의 계단(약 900m)을 오르면 "천지"가 보인다니
모두들 마음이 바쁜지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계단옆에는 모노레일공사가 한참이고 1인용 가마도 있다.
오르다가 뒤 돌아서서 만년설도 다시한번 살펴보고
주차장을 내려다보니 가지런히 정리된 버스와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과 산자락의 풍경이 아스라하다.
갑자기 나타난 "만년설지대"를 지나며 시원함과 놀람이 교차하는
감탄사를 지르며 어린애처럼 좋아한다.
그사이 누군가는 약삭빠르게 글을 남겼는데
"장백산에 오르면 일생이 평안하다"는 뜻인듯하다.
조금 더 오르자 왼편에도 만년설이 나타나서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마천우(2,459m)의 단정한 뒷모습이 보인다.
오른편에는 "연봉"인듯한데 이름 그대로 하얀연꽃을 피워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신비스런 모습이다.
계단을 오르니 바로 "천지"가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나타난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많이 보던 모습 그대로이나, 어쩐지 맥이 빠진다.
10번 올라서 1 - 2번 보기도 힘들다는 는 "천지"를 너무 쉽게보아서
그런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둘레가 14.4Km,최대너비 3.6Km,최대깊이 384m인 "천지"의 위용에
눌려 한참동안 멍하게 바라보며 서있다가, "천지"가 언제 구름에
갇힐지 모른다는 초조함에,서둘러 사진에 담아본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철벽봉;2,550m)에는 빙하에 깎인 흔적이 또렷하고
"천지"에는 아직도 녹지않은 "유빙"이 몇점 유유히 떠있다.
*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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