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9
멀리서 보이던 巖峰들이 손에 잡힐듯 가까워 지자 발걸음이 빨라지는데
갑자기 발 아래로 龍이 지나가는 느낌인데,
산 아래로 날아갈 듯한 龍의 머리가 그럴듯 하다.
능선길 내내 소나무등 침엽수가 많아 칙칙한 분위기 지만
가끔씩 노란 단풍을 뽐내는 여린 나무들이 분위를 환기 시켜주어 고맙다.
인수봉 처럼 생긴 봉우리가 마치 바다와 염전의 수호신 인양
내려다 보는 모습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다가 길을 가는데
눈에 띄는 이름 모를 바위 하나.
내 눈에는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닮은 듯 한데,,,,
그런데 내리막 길에서 바라보니 아직도 가야할 길이 끝이 없다.
가파른 철제 난간을 조심스레 내려가다가 바위틈을 보니
이 또한 우리나라 형상이라서 한컷 하는데
안과 밖의 照度 차이가 커서 사진에 담느라 고생하였다.
먼저 간 동료들이 조그만 巖峰 위에서 빨리 오라고 손짓하지만
전설속의 동물같은 형상을 발견한 나는 구도를 잡느라 바쁘고
시간을 지체한 미안함에 단숨에 巖峰을 지나치니
갑자기 흙길이 나오더니 오른편에 "대사골"이라는 팻말이 보이고
양 옆으로 시누대 밭이 펼쳐진다.
오랫만에(?) 흙길을 밟고 봉우리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도 불어와 좋았으나
앞길을 보니 조그만 봉우리뒤로 능선을 오르면 곧바로 암릉길이 또 시작된다.
경사면에 솔이끼(?)가 자생 하는것을 관찰하면서 내려 가는데
길 오른편으로 돌담이 나타 나는데 표지판을 보니 "죽치우실"이다.
돌담을 지나서 조금 오르자 또 다시 돌담이 나타 나는데
이 돌담을 "우실"이라 하며 해풍을 막고 마을의 약한 지세를 보완하거나
맹수로 부터 위험을 막기위해서 축조한 돌담이다.
오르 내리는 巖盤길은 계속 되지만
바위 위에 위태롭게 자리한 외로운 소나무도 감상하고
너럭바위 에서는 아래쪽 경치도 감상 하면서 길을 가다보니
제주도 돌하루방 같은 바위가 보인다.
"판다곰(?)"바위의 안내를 받으며 오르니
조금전 보았던 하루방은 보이지 않고 못난이 형제만 서 있다.
바위사이로 보이는 경치를 힐끗 바라보고서 나아 가는데
마치 동물원에 들어 온듯한 기분이다. 설치류 두 마리가 다정하게 앉아 있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싸우는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날개를 펴서 막 날라 가려는 듯한 부엉이도 보인다.
능선 위에도 곰이 얼굴을 내밀고 있고
어마 어마한 크기의 "스머프"가 버티고 있는등,동물의 세계에 온듯 한데
건너편에는 커다란 쥐의 머리까지 보인다.
능선길 앞으로 멀리 정상이 보인다.
담장같은 암벽 옆에 암닭이 보이더니
이제는 만리장성 같은 암벽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