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9
1박 2일의 여행을 위해서 목포 "북항"에서 출발하는 농협 철부선에 올랐다.
아직 컴컴한 바다를 배경으로 06;20 배는 출항 하였다.
1시간 40분의 항해 끝에 배는 "비금도" 동쪽 끝인 "가산 선착장"에 닿았다.
섬 전체가 날아 가는 새의 형상을 닮아서 날 飛 새 禽자를 써서 "비금도"라 하는데,
목포 서남쪽 약 54Km 지점에 면적 44,13Km 인구는 5,000명 정도의 섬이다.
1996년 "서남문 대교"가 완성되어 "도초도"와 연결되었다.
삼한시대 "당두마을"에 처음으로 사람이 거주 한 것으로 추정되며
유인도 3개와 무인도 79개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말린 생선으로 끓인 "강국"과
"세발나물"등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한옥 민박집으로 가서 여장을 풀었다.
知人의 안내로 먼저 "용머리"해안을 둘러 보고
"하누넘"해수욕장 앞에 우리가 타고 온 車를 주차시키고 나서
다시 知人의 車를 타고 "상암"쪽으로 넘어가다가 "Heart 해변"을 감상했다.
"하누넘"이란 "하누"와 "너미"를 줄인 말로
배를 타고 떠난 "하누"가 돌아 오기를 억겁의 시간동안 기다리던
"너미"의 눈물이 heart 안을 가득 채운 바닷물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heart 해변 끝자락에 "하누"를 기다리는 "너미"의 누워있는 형상이 보인다고 한다.
간절한 사랑이 두 사람의 심장에 영원히 지울 수 없고
어떤 무었으로도 끊을 수 없는 HEART 고리를 연결 시킨다는 전설로
연인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곳이며
HEART 상징물의 오른쪽 하단의 우체통에 사랑의 사연을 적어 넣으면
1년에 한번 꺼내어 푸짐한 상품도 준단다.
드디어 염전 뒤로 "그림산"의 멋진 봉우리가 보이고
"상암"주차장에서 부터 산행이 시작 되었다.
99,9m 봉을 지나니 넙적한 바위 위의 가장자리에
누가 일부러 얹어 세워 놓은듯한 맨드라미꽃 같은 바위가 있고
어떤이가 정말로 그 위에 작은 돌을 얹어 놓은 모습이 재미있다.
능선길에 올라서 뒤돌아 보니 조금전 평범해 보이던 바위가
갑자기 사람의 얼굴로 바뀐다. 수염이 덥수룩하고 강인한 모습이다.
작은 봉우리가 눈 앞에 다가 올 무렵
나무들 사이로 옥빛을 머금은 "임리"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되려는지 작은 암봉이 나타나고
오른편에 쉬운길 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우리는 당연히 왼편의 철재 사다리를 올랐다.
암벽에 설치된 사다리를 오르다가 내려다 보니
저수지 너머로 잘 정리된 수로와 시금치가 심어짐 논들이 펼쳐져 있고,
작은 巖峰위에서 우리가 출발한 "상암"주차장 쪽을 바라보니
마을과 염전과 바다에 떠 있는 부속섬 들이 수묵화를 만들어 낸다.
남방식 고인돌 처럼 생긴 "고인돌(?)"바위도 지나고
능선을 오르니 "그림산" 정상이 코 앞에 다가 오고
길 오른편으로 박쥐 얼굴을 한 괴물상이 소리없이 맞이한다.
다음으로 다람쥐 병정의 환영을 받으며 걸어가니
우람한 근육질 몸매를 뻐기는 암벽이 왼편에 보이 는데
정상은 아직도 저 만치 떨어져 자리한다.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에 바라본 바위에는 붉은 담쟁이가 외롭고
이어지는 오르막 철제 난간을 바라보니 쉽지 않은 산행이 될듯 하다.
난간을 오르니 암벽 사이에 평평한 돌이 놓여 있는데
건너고 보니 우리나라 지도와 너무나도 닮았다.
자연스레 놓인것이 아니라 누군가 일부러 암벽 사이에 놓아
극적인 효과를 노린듯 한데,이번 산행의 백미인듯 하다.
드디어 정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선왕산" 등반이라는 고정관념에 "그림산" 정상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채,봉우리에 오르지도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계속되는 巖峰들을 바라보면서 능선길을 걷다가
조그만 등산로를 오르려니 나무 아래에 귀여운 곰 한마리가 머리를 내밀며 인사하고
편편한 바위가 나오더니,끄트머리 쯤에는 묘하게 포개진 돌도 보인다.
급경사 철제 계단을 내려가서 다시 오르려 하다가 멈칫 하였다.
이번에는 독수리가 바위에 부리를 내밀고 있는데 부리,눈, 머리 등의 형태가
너무도 사실적 이라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 하나의 봉우리를 넘어서고 나서 뒤 돌아보니
방금 지나친 봉우리가 마치 "큰바위 얼굴"처럼 바다를 말없이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도 당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