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제주 올레길

1차 올레길 답사 8일째(6코스)

winwin55 2013. 5. 11. 16:06

2013.05.03

 

아침해가 "제지기오름(94.8m)"에 걸려 빛나고 있다.

일출을 볼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도 솜뭉치 같이 묵직한 몸을 이기지 못하여

놓치고 말았지만, 서서히 햇살을 받아 밝아오는 마을의 정경을 바라보니

오늘 하루 열심히 길을 걸어갈 힘을 얻는듯 하다.

기묘한 바위산(?)이 줄지어 있는 해안가를 마지막으로 "보목"을 떠나서

쉬엄 쉬엄 걸어가니 "구두미포구"다.

"섶섬"을 바라보며 잠시 쉬다가 새로 짓고있는 안내소 뒤로 돌아가니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해안길이 상쾌하게 다가온다.

터널처럼 얽혀있는 덩굴식물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숨어있는 멋진 바위가 불쑥 나타나기도 하며

가까이 내려가면 바다향기가 물씬 다가오는 멋진 길이다.

준수한 모습의 바위산도 지나고 터널처럼 나뭇가지들이 얽혀 있는 길을 지나다

또다시 해안가로 내려 갔더니

이곳은 그야말로 기암괴석의 향연이 베풀어지고 잇다.

"조배머들코지"의 이무기들이 모두 이곳으로 피신 해와서 있는듯 하다.

아름드리 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오솔길을 지나고 나니 시야가 트이고

또다시 해안의 절경들이 펼쳐지고 조금 걸어가니 "보목 하수종말처리장"이 나온다.

잔디밭을 따라 하수처리장을 둘러 다시 해안로로 내려오니

왼편 바닷가에 "국궁장"이 보이고

바위가 검다하여 "검은여"라고 불리는 해안로를 걸어가니 해녀의 집이 나오며

길은 "서귀포 칼호텔"담장을 따라 나즈막히 오르막을 만든다.

"칼호텔"을 지나고 폐업중인 "파라다이스호텔"을 지나 다시 바다로 향하니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수직 해안절벽이 보이는 "소정방폭포"에 다다르고

계단을 내려서니 아담한 물줄기가 쉼없이 쏟아져 내린다.

높이 5m인 이 폭포는 백중날 물맞이 하는곳으로 지금도 물맞이 인파가 많이 찾는데

한여름에 우비를 입고 맞아도 온몸에 한기가 들 정도로 물이 차다.

시원한 폭포소리를 들으며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올레꿀빵"과 "한라봉"을 먹고

폭포위 왼쪽 계단을 오르니 독특한 모양의 건물이 나타나는데 올레사무국이다.

먼저 옥상 전망대에 올라서 시원한 바다의 풍광을 바라 본 다음

1층 안내센터에 들어가 기념품도 사고 시내의 숙소도 예약했다.

이 건물은 건축가 "김중업"의 작품으로 서귀포시가 소유하고 있는데

LG에서 수리해 주어 사)제주올레가 임대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안내센터를 지나서 잘 가꾸어진 산책로를 지나니 "정방폭포"가 보인다.

폭포수가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해안폭포로 높이가 23m

폭이 8m 이며 폭포아래 수심 5m의 못이 바다로 이어진다.

폭포 양쪽에는 제주에서 보기 힘든 수성암괴가 섞인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있으며

여름철 서귀포 바다에서 배를타고 폭포를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답다 하여

"正房夏瀑"이라고도 부른다.

제주특별자치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제44호로 지정 보호 되고 있다.

폭포를 나오니 "서복전시관"이라는 중국식 문루가 보이고

길 오른편 중국식 담장 안쪽으로 아담한 정원이 있으며

다리를 지나 "서복전시관"에 이르니

2천여년전 "진시황제"의 사자인 "서불(서복)"이 한라산에 불로장생초를

구하러 왔다가 정방폭포를 지나며 폭포 왼쪽위의 바위에 "徐市過之"라 새겨놓고

서쪽으로 떠났다는 전설을 기념하는 전시관이다.

西歸浦라는 지명도 여기에서 유래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바위의 글씨는 확인할 수 없지만 徐福이 폭포의 절경을 감상 하고 떠났을

폭포앞의 바다를 잠시 바라보고 길을 계속 걸어갔다.

시내에 이르니 길은 2갈래로 갈라지고 우리는 "이중섭미술관"으로 향했다.

1951년 한국전쟁때 1평 남짓한 방 한칸을 빌려서 살았던 그의 단칸방도 보고  

미술관에 가서 그의 예술혼도 느껴보고

길에 나서니 온통 그에 대한 향기로 가득하다.

전화를 받고 마중 나온 숙소 관계자의 차량을 타고 가서 방을 배정 받은 후

배낭을 내려 놓으니 갑자기 시장끼가 몰려 온다.

추천받은 "몸국"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매일올레시장"을 둘러 보는데 깔끔한 시장내부도 좋고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가 많아서 마음에 든다.

시장을 나온 우리는 "천지연폭포"를 찾아 갔다.

이곳 주차장은 많은 사람과 버스,차들로 붐비고 있으며

인파와 함께 걸어 들어가니 물이 가득한 연못 저편에 폭포가 보인다.

 

"천지연"은 "U"자형 계곡으로 높이 22m인 폭포를 중심으로

상록아열대림이 형성되어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으며,

연못에는 천연기념물 제27호 "제주무태장어"가 눈에 보일정도로 많이 서식한다.

폭포를 구경하고 나오는데 "큰바위얼굴"이라는 절벽이 보이나

아무리 보아도 내 눈에는 얼굴형상이 보이지 않아 실망이다. 

천지연 난대림을 돌아 가며 이어지는 길은

어디를 둘러 보아도 푸르른 융단으로 치장된 아름다운 정원이다.

폭포가 떨어지는 지점까지 확인하고 나니 길은 "칠십리 시공원"으로 들어 서고

삼거리의 커다란 나무 아래에 "외돌개" 방향표시가 보인다.

잘 포장된 길을 따라 "삼매봉(153.6m)"을 오르니 "남성대"라는 정자가 있고

바다에 섬들이 떠있는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나무계단이 소나무 사이를 요리저리 돌아가는 길을 내려가니 주차장이 나오고

앞서가는 사람들의 뒤를 따라가니 "외돌개"가 보인다.

외롭게 홀로 솟았다하여 이름이 붙은 높이 20m 둘레 10m의 바위는

약 150만년전 화산이 폭발할때 만들어 졌는데,

고려시대 말 최영장군이 범섬에 숨은 원나라의 잔존세력을 토벌할때

이 바위를 장수로 변장시켰다 하여"장군석"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스템프를 찾으러 계속 걸어가니 

"외돌개"는 여러 모습으로 변하면서 나의 시선을 붙잡고 

결국은 그곳에서 한참이나 나의 발을 매어 놓고 말았다.

수소문 끝에 찾아가니

스템프는 생각과 달리 주차장 건너편 카페 간판 아래에 놓여 있어

우리는 스템프를 찍고서 숙소로 돌아 올 수 있었다.

깔깔한 입맛을 달래려고 매콤한 낚지볶음에 제주막걸리를 곁들여

저녁을 먹고 나니 오늘도 저물어 간다.

* 보목포구- 구두미포구- 보목 하수종말처리장- 국궁장- 검은여- 서귀포 칼호텔-

   소정방폭포- 제주올레 사무국- 정방폭포- 서복전시관- 이중섭미술관- 숙소-

   매일 올레시장- 천지연폭포- 칠십리 시공원- 삼매봉- 외돌개 ;; 일계;11km

                                                                                         누계;121.6km

* 꿀빵,한라봉;\6,000 스카프;\6,000 정방폭포;\4,000 서복전시관;\1,000

   천지연;\4,000 이중섭미술관;\2,000 몸국;\12,000 택시;\2,500 저녁;\25,000

   숙소;\54,000(2박) ;; 일계;\116,500  누계;\1,201,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