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제주 올레길

1차 올레길 답사 5일째(3코스)

winwin55 2013. 5. 11. 23:40

2013.04.30

 

 푸짐한 아침밥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나머지 3코스를 밟아 나갔다.

비 온뒤 더욱 파릇파릇 해진 나무들을 바라보며 걸어 가니

왼편으로 오름이 나온다.

"통오름(143.1m)"은 사방이 트여있는 잔디밭길을 걷는 코스여서

주위의 경치를 음미하며 사방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기에 좋다.

말굽형으로 한쪽만 트여 있어 조금 전 지나 온 능선길이 보이고

분화구의 모습도 한 눈에 볼수 있다.

오름을 내려와 길을 걸어 가니 이번에는 오른편으로 "獨子峰(159.3m)"이 나온다.

홀로 떨어져 있어 외롭게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주변 마을에는 獨子가 많다하니 재미있는 일이다.

능선에 오르니 멀리 "성산 일출봉"도 보이는등 조망이 아름답고

곰솔,삼나무,편백등 나무가 많이 우거져서 시원하다.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계단을 내려 오니 녹차밭이 나오고

다시 밭길을 걷는데 어제 내린 비로 군데 군데 웅덩이가 생겨 길을 막는다.

삼달리 중산간길은 감귤밭 외에도 채소를 경작하는 밭이 있는데

배추를 심어 놓은 밭고랑의 모습이 마치 디자인 작품 같이 느겨진다.

중산간길을 거의 내려 오자 숙소가 하나 있고

올레길은 "삼달1리"에서 왼편으로 계속 된다.

조금 걸어가니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 보인다.

폐교를 이용했다는데 예상과 달리 운동장에 돌을 쌓고 나무를 심어

미로 같은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1997년에 내려 와서 2003년 세상을 떠날때 까지 제주의 바람을 담아낸

그의 작품세계를 돌아 보고 다시 길을 걸었다.

돌담안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하얀꽃도 보면서 중산간 길을 이어가는데

왼편으로 길이 갈리며 쉼터가 나타난다.

현무암 식탁위에 할망집에서 받은 여름귤과 비상식량을 펼쳐 놓고

바람을 친구 삼아 편안한 점심과 휴식울 취해 본다.

"동회선 일주도로"를 건너서 해안으로 내려 가니

이제는 익숙해진 제주의 해안 풍경이 다시 나를 맞아 주고

오른편에 줄지어 있는 양식장을 애써 외면해 가며 길을 가는데

갑자기 푸른 초원이 신기루 처럼 눈앞에 펼쳐 진다.

앞에 보이는 해변의 모습도 절경이라

두리번 거리며 구경하느라 눈이 호강한다.

"신풍신천 바다목장"이라는데 올레꾼 들을 위해서 흔쾌히 길을 내준 분께 감사한다.

바다의 검푸름(blue)과 목장의 푸르름(green)이 혼재하여

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목장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지는 느낌이며,

올레길중 최고의 백미로 꼽고 싶은, 가슴이 후련한 광경이다.

목장길이 끝나는 시점에 해안길로 이어지는 급경사가 나타난다.

바위사이로 난 좁은 흙길을 조심스럽게 걸으며 발밑만 살피고 가느라

정신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가끔 멈춰 서서 경치를 구경하는 것이 좋다. 

신천리 마을길을 지나자 갑자기 길이 오른편으로 휘어진다.

"소낭밭숲길"은 짧지만 들어서자 시원한 그늘의 연속이고

낙엽이 쌓여서 푹신하며 원시림 같은 기분이 든다.

숲길을 나와서 걷다보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앙증맞게 서있는 나무 양옆에

벤치가 있고, 그 오른편으로 반가운 가게가 있다.

생리현상도 해결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갈증과 더위를 달랬다.

길은 다시 해안쪽으로 향하는데 콘크리트도로가 약간 아래로 내려 간다.

"배고픈다리"인 모양이다.

"천미천"의 끝자락에 강바닥보다 그리 높지 않게 기둥없이 길을 낸 것으로 

비가 와서 잠기면 좀더 상류쪽에 있는 "평화교"로 우회해서 건너야 한단다.

다리를 건너자 해안의 풍경이 달라 진다.

바위 투성인 이전의 해안과 달리 모래사장이 보이기 시작하며

"하천리 쉼터정자"를 지나자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화살표를 따라가니 백사장 옆으로 난 오솔길을 걸어갈수 있고

쉼터에서 보니 오른편으로 움푹 휘어져서 커다란 백사장이 자리한다.

이곳도 밀물때 물이 차면 조금전 보았던 화살표 있던 길에서 우회하여 가야하나

지금은 백사장을 가로 질러 갈수 있을듯 하다.

먼저 지나간 발자국들을 따라 해안가를 따라 걸어 가다

마음이 급하기도 하고 몸이 심하게 피곤하기도 한지라 

과감하게 백사장을 가로 질러가는데, 미지의 세계로 걸어 나가는 기분이다.

올레안내소와 스템프는 "표선해비치 해수욕장"안내소 길 건너편에 있었다.

숙박 정보도 물어 보고 기념품도 구입 한뒤 서둘러 숙소를 찾아 헤맸다.

다행하게도 해변이 잘 보이는 콘도 2층에 여장을 풀고

하나로마트에서 장도 보고 약국에서 약도 구입한 뒤

저녁은 "흙돼지구이"에 "한라산소주"로 즐겼다.

* 난산리- 통오름- 독자봉-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신풍신천 바다목장- 소낭밭숲길

   - 배고픈다리- 표선비치해변 ;; 일계;15.3km  ;; 누계;70.2km

* 민박;\30,000 점심,저녁,아침;\30,000 갤러리;\6,000 쉼터;\3,400

   기념품;\14,000  약;\5,000 마트;\4,150 펜션;\45,000 저녁;\37,000

   ;;  일계;\140,550  누계;\829,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