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제주 올레길

1차 올레길 답사 4일째(3코스)

winwin55 2013. 5. 12. 12:13

2013.04.29

 

 숙소에서 차려준 아침밥과 서비스로 나온 원두커피까지 마시고 여정에 올랐다.

삼거리의 예쁜집을 왼편으로 돌아서 길이 계속 된다.

조용한 길 이지만 이곳도 콘크리트 포장길이라 딱딱하여

발바닥을 대일밴드로 중무장 했지만 걷기에 편하지 않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핑계로

중간 지점인 할망집 까지만 가기로 해서 그런지 여유가 있다.

새로 나오는 잎파리가 꽃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나무도 구경하고

병풍처럼 서 있는 나무와 돌담이 아름다운 길을 가는데

제주를 대표하는 상징이었던 "돌하르방"이 눈길을 끄는 농원이 있다.

 

 주인 아주머니께 인사 했더니 여름 귤인 일명 "나스미깡"을 건네 주신다.

못생기고 약간 쓴맛이 나지만 갈증을 달래기에 좋다고 한다.

 붉은 꽃이 핀줄 알고 살피니 이것도 새 잎파리가 돋아 나는 나무고

 연녹색 꽃같은 잎파리가 있는 나무에는 열매도 달려 있어 신기하다.

 고맙게도 나무 그늘밑에 쉼터도 있어서 여름귤을 먹어보니

처음에는 쓴맛이 강하게 느껴지더니 입안에 청량감이 촉촉하게 남는다.

 무심하게 지나치던 무덤의 비석 방향이 육지와 다른것도 살펴보고

 햇살과 바람을 마음껏 온몸으로 받아 들이며 가는데

소나무 한그루가 우뚝 서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길은 오른편으로 이어진다.

 마을길을 걸어 가니 조금전 전화 했던 할망집 안내판이 보이고

 조금 전 맛 보았던 여름귤이 탐스럽게 열린 집 뒤로

 깔끔한 할망집이 보인다.

 푸짐하게 차려 주신 올레국수를 먹고 나니 졸음이 오는데

 잠시 졸다가 후두둑 하는 소리에 깨어 밖을 보니 빗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지고 있다.

빗소리와 함께 피곤함도 사라지고, 그 옛날 여름방학때 고모 할머니 집에서 느꼈던

포근하고 따스한 기분이 온 몸을 감싸준다.

 저녁에는 할머니께 요청하여 김치전과 맥주로 마무리 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인 할머니의 지나친(?) 관심이 조금은 부담 스러웠고

이부자리의 위생이 염려가 되었으나 따뜻한 마음을 얻어 가는듯 하다.

* 온평포구- 난산리(5.4km) ;; 일계;5.4km   누계;54.9km

* 아침;\10,000 ;; 일계;\10,000  누계;\688,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