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9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장곡사"에 갔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나무가 우거진 길을 오르니
"장곡사"가 햇살을 듬뿍 받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누각 아래 계단을 올라가서
현판및 자료들이 전시된 누각을 살펴 보고
신록의 장막에 쌓인 듯한 "下대웅전"등을 바라 본다.
누각 안에서 다시 한번 대웅전의 단아한 모습을 바라 보고
범종루에 보관된 길이 7m 폭 1m의 통나무 그릇과
코끼리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큰북도 살펴 본다.
그런데 북의 형태가 둥글지 않고 파격적인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일반 가정에서 부엌에 "조왕신"을 모신다것은 알겠는데
이곳 부뚜막에도 신이 모셔져 있으니 그 이유를 모르겠지만,
어느새 햇살은 대웅전 뒤쪽 나무를 타고 내려 오고 있으며
"上대웅전"으로 가기 위해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려니 막막 했지만,
계단에 잠시 멈춰 서서 내려다 보니 사방으로 자리한 전각들의 모습이 단정하다.
가파른 계단을 오른 보상을 주는듯 바위틈에 자리한 감로수는
물맛도 좋고 시원하며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도 영롱하고
풍성한 모습으로 우리를 감싸주는 巨木의 잎사귀를 희롱하는 햇빛은
밝은 희망과 편안함을 주는듯 하다.
3분의 부처님이 모셔진 "上대웅전"에 올라 3배를 드리고 나오는데
커다란 고양이가 어슬렁 거리며 주위를 맴돈다.
무척 여유로운 모습이 이곳의 터주대감 인듯하다.
맨 위쪽의 "삼성각"도 둘러 보고 길을 내려 가는데
조금전 "上대웅전"에서 보았던 巨木이 햇살에 반짝이는 녹색잎을 흔들며
우리를 배웅해 준다.
숙소에 내려 오니 주인장이 나무에 만들어 놓은 물줄기의 비밀도 설명해 주고
거꾸로 자라는 나무의 비밀도 알려 준다.
서울로 가려고 "미당리"를 지나던 길에 흥미있는 한옥을 발견하였다.
차를 내려 골목을 걸어 가자 너른 마당뒤로 집이 보이는데
특히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2층 한옥이 인상적이다.
주인장의 안내로 2층 한옥에 들어 가니 골동품 시계가 가득하다.
이 한옥을 건립한 "윤갑선"씨가 외국을 다니면서 수집한 컬렉션으로
참 다양한 각 나라의 시계들이
한옥 전체에 전시되어 있다.
마루에 이어진 회랑이 특이한 사랑채는
2층으로 건축되었는데 1900년대 청양지역을 찾는
외국인과 중앙관리들의 숙소로 제공 되기도 하였단다.
"尹男石"가옥은 안채,행랑채 2동,사랑채,별채로 이루어진 전통 한식가옥으로
행랑채 1동은 약 200년전에 다른 건물은 일본과 마카오등에 곡류수출을 주로 하는
무역업에 종사하던 "윤갑선"에 의해 1933년 건립 되었다.
1900년대 청양지역의 대표적인 부호 가옥으로
본채는 전통양식을 충실히 따라 건립한 반면
별채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전통 목조건축 양식이 혼합된 특이한 양식이다.
건물 구경이 끝나자 주인장이 대청마루로 초대한다.
蓮茶를 마시며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 대문을 나서니
연못이 있는데 "定山白蓮"을 복원하는 중이다.
아쉬움에 한옥 주위를 한바퀴 둘러 보고 나서 길을 가다가
생리현상 해결을 위해 도착한 "정산면사무소"에서 靑陽白蓮의 근원지를 보게 된다.
조선 선조 20년(1587) 정산 현감 "송남수"가 정산현(현 정산면사무소) 좌측에
연못을 만들고 "만향정"이란 정자를 세우며 白蓮을 심었고,
400여년을 내려 오다가 2000년 면사무소 보수와 만향정 복원을 위해 잠시 옮겼는데
이식이 불가하다는 속설처럼 자취를 감추어 가다가
이후 白蓮을 되살려 "만향정"과 서정리9층석탑,고택 주변에 복원 하였다 한다.
면사무소 뒤에는 향교가 있는데
향교는 관아의 동쪽에 위치 하는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향교는 서쪽에 위치한다.
"청아루"라는 현판이 있는 누각을 지나면 동재와 서재가 있는데
동재에는 "봉양제"라는 현판이 있다.
누각 뒤로는 유생들의 강의실인 "명륜당"이 있고
그뒤에는 중국과 우리나라 성현 27분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이 있는
일반적인 향교의 배치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문이 잠겨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담 너머로 건물 모습을 살피며
옜 선조들의 진지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고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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