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1(천장호)

2013.06.08

 

 "청양"을 한바퀴 둘러보고 "천장호" 구경을 갔다.

콩밭 매는 아낙네는 콩밭은 매지 않고 먼 산만 바라 보고 있었고

나무들 사이로 출렁다리가 저만치 보인다.

출렁거리는 다리를 무서워 하지않고 오히려 즐겁게 웃으며 달려 가는

천진 난만한 아이의 모습에 나도 용기내어 다리를 건너 본다.

다리를 건너고 나서 지역의 상징물인 고추와 구기자를 형상화한 출렁다리가

물에 비치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려는 용의 조형물을 살펴 보고

"용호장군 잉태바위"를 찾아 갔다.

칠갑산 수호신이 7백일 동안 기도하는 정성에 감탄하여 바위를 떼어내서

아기를 만들어 주었고, 이 아이가 자라서 고려 현종때 "용호장군"이 되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이 바위는,

정성을 다하여 어루만지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믿음이 전해져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적힌 종이가 줄줄이 매달려 있다.

 우리도 이곳에 정착지를 찾을 수 있게 해달라는 쪽지를 걸어 두고

 반대편의 부교를 걸어서 끝까지 걸어가 보았다.

 호수의 경계면에 비친 앙상한 나뭇가지를 바라 보다가 부교를 걸어 나오니

 호랑이와 용이 나란히 "천장호"를 향해 포효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 앙상한 나뭇가지가 물위에 그림자를 드리운 모습을 보면서

"천장호"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