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일지/SC13산우회

내장산

winwin55 2014. 3. 27. 20:50

2014.03.15

 

 친구의 초청으로 "내장산"에 갔는데,

단풍철에만 오던 곳이라 스산한 봄의 풍경이 약간 낯설게 느껴진다.

체력 안배를 고려하여 먼저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다.

한 승려가 글씨를 잘 쓰게 해 달라고 빌어서 유명한 문필가가 되었다는

"文筆臺"를 잠시 감상 하고서

전망 정자에 오르니 "서래봉"이 반갑게 맞아 준다.

경치 감상이 끝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하는데

생각과 달리 "내장산"은 가파르고 날카로운 바위가 많아 조심 스럽다.

 

 이마에 땀이 흐르고 호흡이 거칠어 질 즈음, 반가운 이정표가 보인다.

 첫 봉우리인 "연자봉(675m)"에 이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땀도 식혀주고

시원한 경치도 보여 주나, 날카로운 바위가 편안한 휴식을 방해 한다.

 봉우리를 내려 서자 가파른 계단이 나오나

 곧이어 계속되는 능선길은 한없이 부드럽다.

 고갯마루께 신선삼거리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우리는

곧바로 "신선봉"을 향해서 전진 했다.

 

 바위 사이를 헤집고 오르니 요상한 바위가 나오는데 정상이 아니고

길은 다시 왼편으로 계속 이어진다.

 내장산 최고봉인 "神仙峰(763m)"에 오르니 제법 너른 공터(헬기장)가 있다.

 모두들 발아래 펼쳐지는 경치도 보고 이마에 흐른 땀도 닦고 인증샷도 즐기는데

갑자기 한녀석이 보따리를 풀자, 순식간에 김밥과 막걸리가 동이 나 버린다.

배를 채운 후 정상 정복을 기념하는 인증샷을 찍고

까치봉을 향하여 가던중 바람에 땀도 식히고 경치도 살펴 본다.

헬기장을 지날때 제법 햇살도 비추어 기분이 좋았으나

이내 숨겨진 발톱 처럼 날카로운 바위능선을 드러내는 "내장산",,,

앞서 가던 친구가 힘이 부치는지 잠시 쉬어 가는데

능선을 지나자 마자 거칠고 가파른 봉우리가 눈앞에 나타난다.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서 네발로 기어 오르니, 역시나 거친 바위 무더기가 나오고

"까치봉(717m)" 표지가 우리를 반긴다.

바위 형상이 까치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을 닮아 "까치봉"인데

"내장산 9봉중 2번째로 높다 한다.

"내장사"로 내려 가는길도 가파르고 계단이 많으며

널찍하여 쉬어 갈만한 장소가 보이지 않는다.

아래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통나무가 깔린 길을 내려 오니

"금선계곡"이 나타난다.

모두들 양말을 벗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갔는데,

처음에는 차갑더니 이내 온몸이 시원해 지는 느낌이 든다.

온통 돌로 뒤덮힌 계곡길을 따라 내려 가서

"내장사"를 가로 지르고

그 유명한 단풍 터널길을 머릿속에 그리며 걸어 나왔다.

시내에서 맛있는 소고기를 배불리 먹고

버스 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를 기다 리는데, 해는 벌써 서쪽으로 기울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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