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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키우는 "이월이"

동네 펜션 입구에 흑염소 새끼가 있다. 언젠가 지나는 길에 새끼염소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어 물어보니 어미가 새끼를 낳고 죽어서 우유를 준단다. 그런데 주인이 새끼염소에게 젖을 물리는 동안에도 "이월이"가 염소를 핥아주며 편의상 개집옆에 염소를 묶어놓고 지내는데 이집 터주대감인 암개(이월이)가 염소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고 한다. 그리하여 며칠간 "이월이"와 새끼염소가 지내는것을 유심히 관찰해 보니 염소는 "이월이"가 엄마인듯 "이월이"는 염소가 새끼인듯 서로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런데 "이월이"는 새끼를 갇지 않았음에도 염소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젖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으나 염소는 연신 젖을 빨아대고 "이월이"는 싫은 기색없이 젖을 물린다. 젖을 물리는 동안에 정성스레 염소..

부추꽃튀김 등

2023.08.29 계속 내리는 비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비가 그친뒤에 밭을 둘러보니 부추꽃이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비가 오는날에는 전을 부쳐 먹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추꽃을 따왔다. 물에 씻어서 말린뒤에 튀김가루를 입히고 밀가루를 묻혀서 기름에 튀겼다. 내친김에 오크라도 채취해서 튀김가루 입히고 밀가루반죽 묻혀서 튀겨내고 가지도 따와서 튀겼다. 튀김으로 한상 거나하게 만들어 먹으니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는듯 하다.

8월의 영농일지

8월은 그동안 가꾼 농산물을 수확하여 갈무리하는 시간이다. 바빳던 8월의 농사일을 정리해 본다. 먼저 잘익은 아로니아를 씻어서 말리고 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서 깨끗이 씻은다음 한랭천을 덮어서 햋볕에 말리고 노랗게 익어가는 참외를 따서 맛있게 먹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피망을 잘 관리하고 복스럽게 살이 오른 단호박도 선반에 갈무리 하고 통통한 마디를 기득 품은 참깨도 수확해서 말리고 마지막으로 김장배추 모종을 심고 무씨를 파종하니 어느덧 8월의 농사가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