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6
갈매기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머리와 배부분이 하얀녀석과
잿빛으로 얼룩덜룩한 녀석이 어울려있다.
백사장 곳곳에 게와 조개들이 만들어놓은 현란한 구성작품들을
감상하고 나서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은 바베큐파티를 열었다.
외등을 켜고 모기향을 곳곳에 피워놓고서 한쪽은 삼겹살과 소세지를,
한쪽은 조개구이를 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어울려 쩍쩍 입을 벌리는 조개구이가
더욱 인기인듯하다.
다음날 아침,주변 정찰에 나섰다.
쭈욱 뻗은 제방을 따라 거니노라니 마음이 시원해진다.
반대편 간척지에서는 아침햇살을 머금고 쌀들이 여물어가고
갯벌 사구 에서는 풍요가 여물어간다.
초소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마치 옛날 사진기를 통해서 보는듯하여 흥미롭다.
물이 들어오면서 동그란 원형의 모래밭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잠시후에 사라지고 넓은사구가 조금씩 바닷물을 받아들이고 있다.
집앞 하늘에는 용감무쌍한 거미가 제집을 지키고 있고
고추에는 여치의 허물이 등에 작은 허물을 달고서
마치 살아있는듯 조용히 숨을 죽이고있다.
"천상의 나팔"이 나팔소리를 내기위해 준비를 마친듯 피어있는데
한쪽 켠에 "무당거미"도 사냥준비를 끝내고 조용히 잠복중이다.
아침을 먹은뒤에 "동백정"에 갔다.
화력발전소의 끝자락에 위치하여 인내심을 가지고 찾아야된다.
철조망이 둘러진 바다가까이 바위위에 한포기 꽃처럼 보이는
작은섬이 압권이다.
올라가는 계단주위에 천연기념물인 동백들이 푸르고
동백나무사이로 계단 저만치 "동백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른곳의 동백들과 달리 이곳은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독립적이고
커다랗고 탐스럽게 잘 자라고있어 아름답다.
여기가 천연기념물 제 169호인 "마량리 동백숲"으로 85그루가 보존되고 있다.
500여년전 마량리 수군첨사가 "험난한 바다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제단을 세워 제사를 지내야한다"는 계시를 받고 제단을 만들면서 심었다고하니
수령이 500년이나 된다.
한그루의 나무가 아니라 덤불숲을 보는듯 탐스럽다.
* 마량리 동백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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